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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거의 이야기가 끝났다. 얽혀 있던 매듭, 비밀들이 거의 다 밝혀졌디 때문이다. 이제 남은 건 김혜진이 어떻게 죽었느냐 정도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런 스릴러물의 강점은 반전아니겠는가? 아직 3회 분량이 남았으니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긴 모르겠다. 





드라마의 주요한 이야기 한 축을 담당했던 연쇄살인마는 아가씨로 밝혀졌고, 그는 김혜진의 동생 한소윤을 주목하고 있다. 그녀는 어딘지 모르게 죽은 김혜진을 떠올리게 만드는 느낌을 갖고 있다. 친자매가 아님에도. 아가씨는 김혜진을 미끼로 계속 한소윤에게 접근했고, 원하는대로 어느 정도 거리감을 없애는데 성공한다. 연쇄살인을 예고한 날 일이 틀어져 버린 그는 한소윤을 노리고 다시 그녀를 집으로 불러들인다. 아마, 이런 방식으로 김혜진을 살해한 건 아닐가. 그가 개발하려고 했던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약물이 혹시 사랑했던 김헤진을 위한 약물이 아닌 걸까.






파브리병을 매개로 미술선생 남건우, 죽은 김혜진, 가영이 한 핏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영의 어머니 경순은 성폭행을 당해 가영을 낳았다고 밝혔고, 남건우는 자신의 아버지가 대광목재에 돌아온 그 남자임을 밝혔다. 그렇다면 김혜진의 아버지 역시 동일인물일터. 김혜진의 어머니는 이미 뱅이아주매로 밝혀졌다. 신은경과는 아버지가 다른 자매였던 것. 그리고 약국의 강주희와도 자매였다. 그전까지는 사실 신은경이 어머니가 아닐까란 생각을 했다. 10대 때 성폭행을 당해 원치않는 아이를 가졌던 것. 문근영은 그와 같은 사실이 가능함을 이미 자료 검색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알려줬다. 이게 마지막 반전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버지의 존재를 김혜진에게 알렸고, 김혜진은 목재소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만났으나 딸이 아니라고 거부당했고, 슬퍼하는 김혜진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겠다고 아가씨는 김혜진에게 약물을 투여한다. 그리고 부작용으로 죽고 마는 것. 강창권은 김혜진 청부 살인 건으로 가슴이 졸이던 정도임이 밝혀졌다. 직접 살인에 관여하진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역시나 신은경이 중요한 키를 쥐고 있다. 아가씨와는 전혀 연결고리가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신은경은 김혜진의 죽음과는 무관한 사람이란 걸까? 김혜진이 목재소를 찾아가 자신의 어머니가 사실은 신은경임을 알게 됐고, 김혜진이 이와 같은 사실을 신은경에게 알리자 홧김에 신은경이 김헤진을 죽였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어쨌든 밝혀질 사실은 거의 다 밝혀졌기 때문에 이 얽힌 매듭이 어떻게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풀려갈 것인지를 주의 깊게 관찰할 일만이 남았다. 이제 추리보다는 즐길 일이 남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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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제들이 누적 관객 400만을 넘어서며 비주류 장르물로서 주목할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김윤석, 강동원이라는 두 걸출한 배우를 전면에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면, 400만을 넘긴 힘은 단연 영화 자체의 재미에 있습니다. 





사실 '퇴마물'이 비주류 장르처럼 다뤄지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꽤 많은 팬층을 가지고 있다, 흥미를 가진 사람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퇴마록을 추억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고, 미드물에서도 악령이나 귀신과 다투는 미드물들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죠. 문제는 관객들의 니즈를 충족해줄 작품이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마 검은사제들이 이렇게 대사를 쳤다면 망했을 것입니다. 


김신부 "부사제, 빨리 성수를 뿌려."

최부제 "서, 성수! 에이잇."

악령 들린 소녀 (성수에 맞은 자리가 치이익 타면서)"으아아악, 이건 성수."

김신부 "그래, 교황청에서 직접 가져온 성수다!"






퇴마의식을 두루뭉술하게 다루고, 일반사람들도 알만한 성수, 십자가, 성경 이런 걸 가지고 알만한 방식으로 구마의식을 행했다면. 또 구마과정에서 '액션', '판타지' 요소를 강조하기 위해 사제들이 날라다니고 악마가 괴이한 초능력을 사용하고, 번쩍번쩍 불이 빛났다면. 검은사제들은 실패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감독은 정말 오랜 시간 자료를 준비하고, 설정을 했다는 걸 느끼게 해줬습니다. 김신부와 최부제가 구마의식을 하기 앞선 그 때, 먼저와서 무속인이 악령을 쫓기 위해 굿을 하고 있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괴이하다면 괴이할 수 있는 장면이 '우두'를 매고 굿을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무속인이 김신부에게 "우두도 안 돼, 뱀이야 뱀"이라고 말하자 "아니 저건 수컷이라니까"라고 김신부가 대사를 받았습니다. 단순해보이지만, 이 짧은 대화 안에서 꽤 많은 자료들이 녹아들어가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부제가 성수를 꺼내 놓을 때 병마다 각각의 이름들이 붙어 있었습니다. 단순히 성수 하나로 퉁치는 것이 아니었죠. 그리고 기도문을 외울 때도 가톨릭 정통 기도문을 외우고, 라틴어와 중국어를 사용하는 점도 주목할 점이었습니다. 작은 방안에서 일어나는 구마의식이고 굉장한 역동성도 없었지만, 이런 디테일들이 영화적 재미를 한층 살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욕심을 낼 법도 했는데, 구마의식을 아주 정적으로 처리했던 점이 이 영화의 특별함을 부각시켜준 요소였던 것 같습니다. 김윤석은 소녀에게 계속 손을 얹고 기도를 하고, 질문을 반복할 뿐 거창한 행위는 하지 않습니다. 최부제도 악마에게 홀리는 장면을 제외하곤 기도물을 외우고 정해진 의식을 경건하게 행하는 것 외에 이렇다 할 거창함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최부제가 행하는 의식의 디테일이 정적인 장면을 독특하게 만들어준 키포인트였습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 하나, 악령 씌인 소녀 역을 맡은 박소담의 연기였습니다. CG가 입혀지고 분장이 입혀졌겠지만 그녀가 보여준 악령의 모습은 보는 내내 관객을 압도할만한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그녀의 행보에 수많은 사람들이 관심과 기대를 보낼 만큼 훌륭한 연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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