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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월요 웹툰의 부동의 1위의 주인공, 신의 탑입니다. 현재 웹툰 최대 댓글 1위의 위엄도 가지고 있는데, '신의 탑' 2부 제20화로 무려 74만5110건(지난 8월 31일 기준)을 기록했다. 이 유명세 때문에라도 사람들이 한 번 더 들어가고 댓글을 달기 때문에 당분간, 아니 앞으로 이 기록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신의 탑이 성공한 이유는 우리 나라 만화에서 보기 힘든 설정 중심의 만화였기 때문입니다. 신의 탑이라는 가성세계의 공간에서 주인공 '28번째 밤'은 탑을 올라갑니다. 주인공은 물론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인물인데요, 탑을 올라가기 위해선 일정한 시험을 통과하고, 자격을 얻고, 팀을 짜야 합니다. 







신의 탑 안에서 탑을 오르려는 사람들은 저마다 특별한 능력들을 가지고 있는데 크게 5가지 포지션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낚시꾼, 창지기, 등대지기, 파도잡이로 나뉘어 있습니다. 각각의 능력을 가진 캐릭터들은 필요한 인물들간 협력을 맺고 시험을 치르고 우정을 쌓고 탑 위로 올라가고 그러한 과정을 반복합니다. 일본만화에서는 독자적인 세계관을 만든 판타지물이 아주 많은데요, 그에 반해 한국 만화계의 판타지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부족한 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신의 탑이 흥미로운 세계관과 캐릭터를 들고 나오면서 웹툰 독자들의 시선을 확 끌어 안게 되었습니다. 







초반 신의 탑이 명성을 쌓는 과정에서는 이러한 설정이 잘 매치되며 이야기가 풀어져 갔습니다. 하지만 뒤로 전개될수록 독자들이 아쉬워한 부분은 초반에 잡아두었던 설정의 큰 틀이 점점 경계가 사라져 갔기 때문입니다. 캐릭터가 가진 개성보다는 더 강하냐, 강하지 않느냐가 더 중요한 요소가 되어 버린 것이죠. 그렇다 해도 매번 새로운 룰을 짜내어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능력만큼은 발군의 아이디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신의 탑의 인기 이면에는 괘 오랜 기간 따라다닌 표절논란이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유유백서 작가의 헌터x헌터란 작품과 비교되기도 합니다. 주인공 밤이 처음 3인 팀을 구성한 것, 그리고 각 캐릭터의 역할과 특성, 그들이 시험을 치르는 동안 묻어 나오는 아이디어들이 헌터헌터와 유사한 것이었죠. 그 외 블리치, 드루아가의 탑이란 일본만화들의 요소요소를 차용했다는 의혹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사실, 표절과 영감의 차이를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어쩌면 독특하고 방대한 세계관을 짠 만화의 약점이라면 약점일 수도 있겠습니다. 







어쨌든 신의 탑은 몇 년간 꾸준히 연재되어 처음에 비해 작화의 퀄리티가 많이 높아졌고, 스토리도 많이 쌓여 있는 상태입니다.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지금처럼 시원시원한 액션과 전개로 웹툰계에 큰 족적을 남기는 신의 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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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의 웹툰 내부자들을 영화로 만든 내부자들이 온다. 주연 배우가 무려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이다. 그들의 이름값만으로 이미 주목을 받을 만큼 받은 상황. 그리고 미생의 성공으로 일약 국민 웹툰 작가로 선 윤태호의 작품이라는 기대. 개봉을 미루면서 소문만 무성해서 더 커진 기대감까지. 웬만큼 재밌지 않고서는 사실 관객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의외로 그저 그런 성적을 낼 수도 있을 거라는 것. 그리고 시사회를 통해 드러난 작품은 극화되지 않고 어둡고 눅진하고 외면하고 싶은 현실을 포착해 그대로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사실 사회 비판적 성격을 담은 작품들은 흥행에 쉽게 성공하지 못한다. 어느 정도 현실감을 배제해야 관객들이 아 저건 영화구나란 안도감을 느끼며 영화를 칭찬하는 것이다. 이게 너무 리얼리티가 넘쳐 버리면 영화 속에 담긴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진다. 내가 사는 세상이 저렇게 까진 아닐 거야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영화의 전체 분위기가 관객에게 거부당하면 몰입할 수 없을 것이고, 미묘하고 섬세한 연출은 그저그렇게 주목 받지 못한 채 지나가버리고 만다. 뭔가 임팩트 있는 사건, 반전, 액션이 없으면 정말 그저 그런 영화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영화가 괜찮고, 연기도 좋고, 다 좋은데 뭔가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부족한 건, 관객이 외면한 그 현실성에 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특히나 해피엔딩을 좋아한다. 웹툰을 봐도 조금만 슬픈 장면이 나오거나 선역을 맡은 캐릭터가 죽거나 당하면 당장 악플가 거지 같은 평점들이 쏟아진다. 왜 괴롭히냐는 말이다. 항상 밝고 깨끗하고 해피하고 행복하고 재밌는 세상만을 그려대면 도대체 남는 게 뭐가 있을까. 우리 삶은 행복과 슬픔과 분노와 더럽고 깨끗한 욕망들이 뒤엉켜 분리해낼 수 없다. 어느 순간 외면하고 싶은 욕망이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그걸 거부하려고 하면 인지부조화가 발생하고 또 그 간극을 메우려 앞뒤 안 맞는 언행과 사고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현실에서도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반복된다. 우리의 삶은 평탄할지 몰라도 우리의 시선이 닿지 않은 곳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더러움이 넘쳐날 수도 있다. 아니, 넘쳐나고 있다. 그렇게 현실을 부정해도 현실은 현실이다. 추상으로 존재하는 유토피아는 우리의 발밑에 없다. 현실을 외면할수록 나와 외부세계의 괴리는 커지고 점점 더 공허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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