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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5회 한국대중음악상 후보가 발표됐다. 매년 기다리는 후보작들이다. 자주 들었던 앨범들이 눈에 많이 띄어 반갑기도 했지만 종합분야 앨범들은 생각치 못했던 앨범들이 얼굴을 올렸다. 강태구와 김목인은 한국대중음악상의 포크 사랑 버프를 받은 것 같긴 하다. 강태구의 앨범은 처음 보았고 김목인의 앨범은 들었으니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건 어쿠스틱한 포크를 잘 듣지 않는 개인적인 성향 때문에.


검정치마는 이견이 없다. 앨범 완성도가 너무 높다. 다만, 같은 시기에 발표된 언니네 이발관을 자주 듣다보니 자연스레 안 듣게 됐다. 착 감기는 멜로디와 임팩트 있는 사운드나 보컬이 아니라서 찬찬히 들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돌아보니 언니네 이발관 앨범은 아쉽게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란 인상이 남았다. 혁오 앨범도 여러 번 듣다가 안 듣게 됐는데, 사실 너무 유명해져서 왠지 안 찾게 되더라니. 당시에도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정규앨범의 취지를 잘 살렸다. 검정치마와 혁오는 오랜 만에-집중해- 다시 들어보고 있다. 


아이유 앨범은 참 한 번도 안 들었더랬다. 여기저기 피쳐링을 해서 그런지 정작 앨범은 안 찾게 됐다. 대중가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걸까. 평단과 음악인들 사이에서 가장 사랑 받는 차세대 여성 싱어송라이터이니 얼굴을 비출만 했다. 김사월 사랑과 비슷한 느낌도 들긴 하는데. 아이유 앨범는 앨범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며 꽤 능숙하게 여러 모습을 담아낸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음악인이지만 이번 앨범이 올해 종합분야 앨범에 손에 꼽힐 정도인가는 의문이다. 너무 과한 기대 때문일 수도 있겠으나 '대중음악'을 고려한 결과라고 생각해야지.


그에 반해 올해의 신인 분야는 언제나 과감하다. 장르적 분배도 잘 돼 있고, 과감함과 능숙함이 어우러진 라인업이다. 한국대중음악상 후보가 발표되면 새로이 들어볼 앨범이 늘어 좋다. 특히 평소에 잘 듣지 않는 분야의 앨범들을 선별해 들을 수 있어 대단히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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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소장과 이준석이 하차한 썰전에 전원책과 유시민이 합류했다. 둘이 처음 방송을 녹화한 모습은 사람들의 기대를 그대로 충족시켜줬다. 그동안 느낄 수 없었던 배짱과 검침없는 입담으로 오랜 만에 썰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철희 소장은 썰전에서 격분한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 대형 참사가 벌어졌을 때 정부의 대응에 답답할 때면 흥분한 모습을 보였지만 나름 신사적인 모습을 갖추려고 했다. 초기 강용석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철희 소장보다 더 젠틀한 모습을 갖추려 했고 합리적인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 이철희 소장은 아무래도 야당 인사들과의 관계 때문에, 강용석은 자신의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언사를 삼갔다. 특히 강용석은 가끔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자칭 '보수' 포지셔닝을 하며 정부와 여당을 감싸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이준석은 언급할 가치가 없다. 









보수라고 정체성을 밝힌 전원책 변호사는 사람들에게 벌써 '모두까기'란 소릴 듣고 있다. 방송 중간 왜 안철수의 국민의당만 까냐고, 더민주당도 까고, 새누리도 까야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이 가능했던 이유는 전원책이 정치권과 아무런 연관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정권을 잡으면 현역 고위공직자, 국회의원들 모두 정치적 단두대로 보낼 수 있다며 그들의 도덕성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전원책의 모습을 보며 제대로 된 보수가 등장했다며 반겨했다. 그동안 보수, 진보가 문제가 아니라 비상식적인 내 식구 감싸기와 알맹이와 원칙없는 언사가 대중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유시민도 가끔 격하게 말하기로 따지면 둘 째 안 갈 사람인데, 전원책의 정신 없는 수다와 분위기를 보느라 얌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전원책은 강한 어조를 여유있게 받아내고 때때로 강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등 인기있는 논객으로서의 내공을 보여주기엔 충분했다. 원래 안티가 많던 썰전 방송 후 유시민조차 전원책과 함께 괜찮은 보수 진보 인사로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원책도 그렇고 유시민도 그렇고 아직 완벽하게 썰전에 익숙해진 건 아니지만 둘은 자신의 캐릭터를 첫 등장부터 유감없이 보여줬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굽힘없는 모습을 보이는 김구라도 적응 못해 쩔쩔 맸는데 앞으로 전원책이 조금 말을 정리해 심플하게 하면 훨씬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시사프로그램이 아니라 예능시사 토크라는 점에 준해서 보면, 시청자들도 너무 무겁지 않게 어프로치하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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