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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스타일리스트 가이 리치가 새 영화를 들고 돌아왔다. 액션,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다니 그의 전성기 실력을 다시 볼 수 있을지 참 기대된다. 네티즌 평점은 나쁘지 않은 편인데, 평론가들의 평이 썩 좋지 않은 느낌이라서 이번에도 역시.......







맨 프롬 UNCLE. 

세계스파이 연합본부. United Network Command for Law and Enforcement. 

코드네임 [UNCLE]. 그렇다, 그 엉클은 삼촌이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진짜 삼촌 같은 인물들이 등장할지도 모른다는 사실. 영화는 냉전시대, 미스터리한 범죄조직에 맞서기 위해 한 팀이 된 미국 CIA 특급 요원과 소련 KGB 최정예 요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핵폭탄으로 세상을 박살내려는 국제범죄조직에 맞서 냉전국가의 요원들이 힘을 합친 것이다. 









1960년 대라는 배경은 향수와 현대적인 감각이 적절히 배합된 가상의 공간이다. 이 공간성 안에서 어떤 액션을 보여줄 것인지가 영화의 개성을 좌우할 수 있다. 가이 리치는 이번 작품 맨 프롬 UNCLE에서 만큼은 그러한 정취를 살리는데 조금 부족했다는 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전작 셜록 시리즈에서도 옛날옛적 이야기지만 곳곳에 스며든 현대적 감각이 가끔 영화를 산으로 이끌어 가는 듯한 느낌을 만들었는데, 가이 리치의 개성이 너무 강해 영화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스내치 두 편의 영화로 영화계의 아이돌로 부상한 가이 리치는 그 후 사실 이렇다 할만한 작품을 남기지 못한 채 대규모 자본이 투자된 셜록 시리즈의 감독을 맡게 된다. 셜록이 어디 실패할 만한 소재인가. 많은 기대를 이끌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만 못했다. 







그렇게 두 편의 셜록 시리즈를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남긴 채 쓸쓸히 조용하게 지낸지가 벌써 2011년 부터다. 아마 절치부심을 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다시 섰을지 주목된다. 아마도 그가 선택한 것은 '가이 리치' 그 강렬하고 유쾌한 재능이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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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Life, 2015)는 실제 배우 제임스딘을 모델로한 영화로, 무명 배우 시절의 제임스 딘과 그를 찍어 역사적인 사진을 남긴 <라이프> 매거진의 사진작가 데니스 스톡의 일생일대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아냈다









진짜 사진 작가가 되고 싶었던 데니스 스톡. 하지만 유명 배우의 뒷꽁무니를 따라다니며 가쉽성 사진을 찍기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거의' 이혼남으로 아내와 아들을 뉴욕에 두고 타지를 떠돌며 하루하루 사진을 찍어 먹고 살고 있던 그에게 신인 무명배우가 눈에 들어온다.


어느 파티에서 스톡의 시선을 잡았던 이는 제임스 딘. 개봉할 영화를 앞두고 이리저리 불려 다니며 나름 고단한 생활을 보내던 딘에게 스톡은 끈덕지게 작업을 제안한다. 시도때도 없이 전화를 하고 집을 찾아가고 미행하다 결국, 딘과의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작업이 무산되기 전 가까스로 성사된 작업은 딘의 애리조나 고향집 농장으로 결정된다. 막상 작업에 들어갔으나 무엇을 찍을지 몰랐던 스톡은 딘을 촬영하며 점점 자신의 욕망을 느끼고 순간을 잡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딘은 고향집에서 고대하던 새로운 영화의 주연이 됐다는 소식을 접한다. 







그러나 딘은 특별히 기뻐하지 않는다. 그저 담담하게 사건을 받아들인다. 그렇기 시간은 느리게 흘러가고 스톡은 딘의 모습을 차곡차곡 찍어낸다. 시간이 지나 그들은 다시 도시로 돌아와 그들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무엇인가 조금은 변한 그들의 시간 속에서 스톡은 안정을, 딘은 고요함 속에서 깊은 고독함을 느낀다.



꿈에 그리던 라이프지에 딘의 사진으로 장식한 스톡은 좋은 평판을 얻는다. 딘은 스톡에게 다시 여행을 권하지만 스톡은 자신의 일상에 머무르겠다고 한다. 딘은 그렇듯 방황하며 자신의 작품 세계로 돌아가며 영화는 끝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 같은 이 영화는 역사의 한 면을 장식한 사진을 찍었던 짧은 일을 추적해 그린다. 그 일이 대단한 일인지 아닌지는 시간이 지나야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만 같았던 그 날은 이렇게 우리가 영화로서 바라봐야 하는 특별한 날들이 되었다. 


영화 라이프 꽤 잠잠하다. 그렇게 딘을 추억하며 보면 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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