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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이라고는 하나 그냥 단상들을 일부만 적어 놓으려 한다. 



-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안철수 측 인물이었다. 왜냐, 정말 답답하고 쓸모 없는 패널이었거든. 그런 사람이 안철수 최 측근으로 당을 만들겠다고 붙어 있으니 잘 될리가 있나. 여전히 안철수의 새정치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몰라라고 답할 사람이 많다. 물론 안철수는 자신의 새청치가 무엇인지 밝혔다고 주장하나 사람들은 모른다. 안철수와 안철수 아바타로 나온 패널은 자신의 관점에서 사물과 현상을 보는데 익숙하지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계를 해석하지 않는다. 공학적이라고? 공학적이지 않다. 공학적이라면 목표가 뚜렷할 테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플랜이 뚜렷하며, 플랜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과 롤이 뚜렷해야 한다. 그 패널의 단어들은 추상적이었고, 우회적이었다. 


정치의 정자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 팀플을 할 때 가장 나쁜 놈은 대안 없는 비판을 하는 사람이다. 아 그거 아닌 거 같은데. 아 그거 맘에 안 드는데. 아 난 다른 걸로 했으면 좋겠는데. 아 아 아. 아니라면 답을 내놓아야 한다. 안티는 쓸모가 없다. 안철수 아바타녀는 딱 안티 포지셔닝이었다. 사실, 토론의 주제가 안철수의 신당 창당으로 시작되면서 그녀는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었고, 다른 패널들의 공격에 속으로 욱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마추어처럼 할 말은 많은데, 그건 그런 게 아니고를 연신 남발했다. 즉,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든지 나는 그게 아니다 이거다. 그래서 뭐냐. 그게 아니라고. 그래서 그게 아닌 게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뭐냐고. 그게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그게 아니라는 걸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거를 아니라고 말하면 아닌 게 아닌 게 되지 않는다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게 그러니까 아니라고 하는 게..... 


그래서 손석희는 얘기가 자꾸 공전한다고 말을 자르고 주제를 넘겨 버렸다. 



- 유시민은 평론가의 스탠스를 취한다고 입장을 밝혔는데, 소속된 곳이 없어서 인지 모두까기를 시전했다. 안철수당은 주된 공격의 대상이었고, 여당 김재원 의원은 일관 되게 은근 안철수 까면서도 띄우고, 야당은 현실처럼 존재감 없기로는 일등이고. 내 생각과 유시민이 말한 것과 생각이 같다. 야당이은 뭘 할 건지 정확하게 제시하고, 그 방향으로 나가면 된다. 여러 번 말했지만 87세대들은 직접 선거권을 따낸 후 그려 논 사회상이 없다. 사회주의사상에 경도되어 있던 자들이고, 그건 자본주의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씨알도 안 먹힐 말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이렇게 무능하고 괴물이 되어 버린 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주류에 몸을 맡겨 왔던 탓이다. 그러니까 지금부터라도 지향점을 명확히하고 스텝 바이 스텝을 밟으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



- 여당은 심지어 야당 심판론을 들고 왔다.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발목이 잡혀 아무것도 못한다, 식물국회가 된 건 야당 탓이라고 하는 거다. 그리고 끊임없이 지지층들을 대상으로 여당의 위기감을 고취시켜 결집을 요구했다. 평소와 달리 말이 쎈 것은 그만큼 지지층들에게 쎈 언사가 필요했던 것이다. 여당이 총선에서 어떤 패를 준비하고 있는지 까보여줬다. 그에 반해 야당은 분열이라는 프레임에 발목 잡혀 스타트가 아주 늦게 됐다. 이후 초점은 후보단일화로 모아질텐데, 이러면 정책의 선명성과 야당 각 당의 차별성이 또 사라진다. 총선이 얼마 남지않은 상황에서 분열 프레임을 극복할 만큼의 컨텐츠를 만들긴 부족하지 않나 싶다. 




- 유시민은 이번 총선에서도 크게 달라질 게 없다라고 했다. 한국현대정치사가 증명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 역시 동의한다. 안철수 아바타녀는 그럼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가능성마저 부정하는 거냐며 안티가 당신이야 말로 안티가 아니냐고 되묻고 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안티인지 아닌지 애기는 해봐야 되는데, 그렇게 말하는 거는 지금 안티라고 못을 박고 안티가 아닐 가능성을 미리 차단함으로써 안티가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막아섬으로써 안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안티라고 규정하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다음 총선에서 그런 안티가 되지 않도록.........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시장을 개척할 때 없던 소비자들의 니즈를 찾아 새로운 시장을 만들면 굉장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런데 고도화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이상 새로운 니즈를 찾기 어렵고, 새로운 니즈라고 해봐야 니치마켓 수준일 뿐인 게 대다수다. 유시민은 안철수당이 새누리당과 더민주당 중간 지대 어디쯤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시장은 새로운 시장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으며 생각보다 그 파급력이 쎄지 않을 것이란 말을 했다. 안철수신당 소비자는 더민주당 소비자층과 맞물릴 수밖에 없는데, 안철수아바타녀는 그건 어쩔 수 없지만 그 새로운 정치라는 게 그러니까..... 분명 안철수는 그동안 정치권에 휘말려 들어오지 않는 사람들에게 소구력이 있다. 근데 그건 한국정치를 뒤흔들만한 수준이 아니라 니치마켓 수준이다. 잘해봐야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는 건데, 그건 거대여당이 탄생하지 않아야 하며. 캐스팅보트를 쥔 정당이 야당에 합세 했을 때 여당과 각을 세울 수 있을 만큼의 그림이 그려져야 의미가 있다.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선 의미를 갖기 어려울 것 같다. 



어쨌든 모든 패널은 새누리당이 이기는데 동의했고, 새누리당이 180석을 달성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설마 200석까진 안 되겠지?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 손석희의 진행 능력에 새삼 감탄함. 무도에서 유재석을 보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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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가 제대한 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젖살이 다빠져서 그런가 그는 점점 더 성숙한 이미지를 뽐내며 원빈의 후계자로 자리매김할 기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승호가 원빈보다 나은 점은 연기를 훨씬 잘 한다는 점. 원빈은 사실 연기를 잘 못한다. 욕심은 있는 거 같은데. 입을 다물고 있을 때가 더 멋 있으니 배우로서 이걸 어찌하란 말인가란 말인가. 








유승호에 대한 기억은 <집으로>부터 시작된다. 할머니에게 떼 쓰는 밉상 꼬마 아이는 진짜 얄밉게 연기를 잘 했다. 그리고 귀여웠다. 그 나이대에 아이들이 뽐낼 수 있는 매력을 알고 있다는 듯,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천진난만한 그의 웃음에 미소 짓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 유승호의 매력적인 눈 웃음은 여전하다. 그 대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젠 귀엽지 않고 잘 생겼다는 점. 그것도 과하게 잘 생겼다는 점이다. 








아역 시절부터 빼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던 그는 언제나 손꼽히는 차기 정상급 남자배우였다. 제대 후 드라마와 영화의 주연 자릴 귀차며 자신의 존재감을 여실히 뽐내고 있다. 유승호에 대한 미담도 넘쳐나니 신이시여, 어찌 이 남자는 모든 걸 다 가지고 태어났단 말입니까, 란 불평불만을 하고 싶은 정도다. 그런데 한 가지 흠이라면 작품을 선택하는 눈이 별로 없다는 점?







그의 행보는 유아인과 확실하게 차별된다. 유승호는 아역시절부터 주목을 받아 온 배우로 사람들에게 낯설지 않은 캐릭터다. 유아인 역시 영화판에서는 잔뼈가 굵은 인물로서 그렇게 두각을 보이지 못하다 올해 드디어 그동안 쌓인 내공을 뽐내며 한 방에 중심부에 우뚝 섰다. 유아인은 과감할 정도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섭렵해온 반면, 유승호는 비교적 안정적인 드라마 위주의 활동을 해왔다. 광기를 내보일 일도, 인간으로서 완벽하게 무너질 일도 없는, 대중적인 면이 다분히 가미된 작품들에 출연해 대중적인 연기를 해온 것이다. 







물론 손현주처럼 그냥 드라마에 출연하는 조연인 줄만 알았던 사람이 그동안 어마어마한 실력을 갈고 닦은 예가 아주 많다. 연기경력은 폼으로 쌓이는 게 아니긴 하다. 유승호의 연기 역시 띡히 흠잡을 데가 없다. 하지만 그의 작품 선택은 대중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는 게 눈에 보인다. 물론 대중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완성도를 담보해야 한다. 하지만 한계는 명확하다. 진짜 지독함이 없다.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의, 받아 들일 수 있는 수준의, 불편해하지 않을 정도 수준의 작품들.







유승호는 원한다면 도전할 수 있는 자리에 섰다. 아마도 조선마술사는 크게 흥행하지 못할 텐데, 상상고양이는 이미 망작됐고. 리멤버는 변호사 작가의 작품이니 어느 정도 기대는 하겠지만 지상파의 한계가 명확하니. 다음 선택은 스크린에서 소름끼치는 연기를 보여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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