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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가 제대한 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젖살이 다빠져서 그런가 그는 점점 더 성숙한 이미지를 뽐내며 원빈의 후계자로 자리매김할 기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승호가 원빈보다 나은 점은 연기를 훨씬 잘 한다는 점. 원빈은 사실 연기를 잘 못한다. 욕심은 있는 거 같은데. 입을 다물고 있을 때가 더 멋 있으니 배우로서 이걸 어찌하란 말인가란 말인가. 








유승호에 대한 기억은 <집으로>부터 시작된다. 할머니에게 떼 쓰는 밉상 꼬마 아이는 진짜 얄밉게 연기를 잘 했다. 그리고 귀여웠다. 그 나이대에 아이들이 뽐낼 수 있는 매력을 알고 있다는 듯,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천진난만한 그의 웃음에 미소 짓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 유승호의 매력적인 눈 웃음은 여전하다. 그 대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젠 귀엽지 않고 잘 생겼다는 점. 그것도 과하게 잘 생겼다는 점이다. 








아역 시절부터 빼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던 그는 언제나 손꼽히는 차기 정상급 남자배우였다. 제대 후 드라마와 영화의 주연 자릴 귀차며 자신의 존재감을 여실히 뽐내고 있다. 유승호에 대한 미담도 넘쳐나니 신이시여, 어찌 이 남자는 모든 걸 다 가지고 태어났단 말입니까, 란 불평불만을 하고 싶은 정도다. 그런데 한 가지 흠이라면 작품을 선택하는 눈이 별로 없다는 점?







그의 행보는 유아인과 확실하게 차별된다. 유승호는 아역시절부터 주목을 받아 온 배우로 사람들에게 낯설지 않은 캐릭터다. 유아인 역시 영화판에서는 잔뼈가 굵은 인물로서 그렇게 두각을 보이지 못하다 올해 드디어 그동안 쌓인 내공을 뽐내며 한 방에 중심부에 우뚝 섰다. 유아인은 과감할 정도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섭렵해온 반면, 유승호는 비교적 안정적인 드라마 위주의 활동을 해왔다. 광기를 내보일 일도, 인간으로서 완벽하게 무너질 일도 없는, 대중적인 면이 다분히 가미된 작품들에 출연해 대중적인 연기를 해온 것이다. 







물론 손현주처럼 그냥 드라마에 출연하는 조연인 줄만 알았던 사람이 그동안 어마어마한 실력을 갈고 닦은 예가 아주 많다. 연기경력은 폼으로 쌓이는 게 아니긴 하다. 유승호의 연기 역시 띡히 흠잡을 데가 없다. 하지만 그의 작품 선택은 대중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는 게 눈에 보인다. 물론 대중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완성도를 담보해야 한다. 하지만 한계는 명확하다. 진짜 지독함이 없다.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의, 받아 들일 수 있는 수준의, 불편해하지 않을 정도 수준의 작품들.







유승호는 원한다면 도전할 수 있는 자리에 섰다. 아마도 조선마술사는 크게 흥행하지 못할 텐데, 상상고양이는 이미 망작됐고. 리멤버는 변호사 작가의 작품이니 어느 정도 기대는 하겠지만 지상파의 한계가 명확하니. 다음 선택은 스크린에서 소름끼치는 연기를 보여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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