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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이 마모루는 디스토피아적인 관점에서 SF를 만들어 내는 일본의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그는 최근 넥스트 제네레이션 패트레이버 시리즈의 연출을 하고 있는데, 2014년에 가름워즈 : 마지막 예언자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이는 그동안의 스타일과는 조금 다른 연출을 했다. 실제 배우들이 등장했고, SF적 세계관으로 만든 작품안에서 애니메이션처럼 움직임을 갖는 연출이었다. 전대물?을 떠올리면 될 것 같다. 









오시이 마모루가 각본과 연출을 담당한 작품으로 이야기에는 그의 색채가 잘 드러난다. 엔딩은 제대로 제시되고 있진 않지만 아마도 '인류'의 형태를 가진 종족이 절멸하는 것으로 흘러가며 작품이 끝난다. 주인공들은 기독교의 동방박사 3인을 모티브로 만들었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데 큰 뭐 상징성은 없는 거 같다. 그들은 세계를 구원할 인물을 찾으러 가는 게 아니라 그들의 자아를 찾으러 간다. 그게 이 세계를 구할 수 있을 거라고 막연히 믿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깨운 건 마치 프로메테우스에서 석상이었던 외계인을 깨웠더니 지구를 날려버리려 했던 것처럼 행성을 차지하고 있던 종족들을 쓸어버리고자 한다. 그들은 그걸 막아낼 수 있는 힘이 없다. 내가 누구인지조차 알아 차릴 겨를도 없이 느닷없이 찾아온 종말. 그렇게 영화는 끝난다. 








오시이 마모루는, 공각기동대를 탄생시킨 사람이다. 그리고 이어 인랑을 탄생시키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사이버펑크의 제왕에 오른다. 아시아적 색채가 묻어나는 독특한 작품. 그러나 그는 그 이후 이렇다할 뭔가를 보여주지 못한다. 사실 이전에도 현실과 애니메이션적 세계관이 결합된 작품을 시도한 바 있으며 지금 진행 중인 넥스트 제네레이션 패트레이버 역시 그러하다. 그런데 이게 할리웃처럼 완벽한 수준이 아니라 아주 조악한 수준이다. 









무엇인가를 시도하는 오시이 마모루의 시도는 상찬한다. 공각기동대의 팬으로서 응원하지만, 그는 어쩌면 두 번다시 공각기동대를 뛰어 넘을 수 없을 것 같다. 차라리 공각기동대나 계속했으면 한다. 솔직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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