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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즌포를 켜고 처음에 내용을 따라가지 못했다. 이 다큐에서 다루는 사건이 현실인지도 몰랐고, 또 어떤 사건을 다루는지도 몰랐다. 누가 나오는지도 몰랐고, 그들이 진짜 사건 당사자인지도 몰랐다. 그래서 도무지 뭐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박대기 기자의 어머니는 진실을 알고 싶으면 외신을 봐야 하기 때문에 어린 그에게 영어 공부를 열심히 시켰다고 한다. 당시 스노든이 이 엄청난 사건을 까발렸지만 한국은 조용했다. 왜? 이런 사실이 알려져서 좋을 게 없지 않겠느냔 말이다. 또 왜? 한국 정부도 이런 걸 하고 있는데 괜히 이런 사건이 들쑤시면 좋을 게 없지 말입니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이 엄청난 대사건이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지나가 버렸다. 








다큐는 너무 훌륭하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진짜인지 가짜인지 헷갈리게 만든다. 사실 좁은 공간에서 이렇다 할 사건도 없지만, 영화에서 처럼 무언가 보이지 않는 이들이 등장인물들을 감시하고 있을 것만 같은 옥죔을 느낄 수 있다. 다큐가 끝나면 모두 똑같은 질문을 던질 것이다. 그럼 나는?







스노든은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했다. 이건 우리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세계에서 잘 나간다는 선진국들이 암중모색 자국민을 대상으로 감청, 감시를 자행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도대체 이러한 빅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하려고 이러는 걸까. 이런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빅브라더가 될 수 있는 것이겠지만. 







영화의 또 다른 핵심 조연은 오바마다. 그는 개혁적인 정책과 몃진 쇼맨쉽으로 미국에서도,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국내에서 그의 인지도 높은 이유가 비단 그가 멋있어서 만은 아닐테지만 말이다. 비교우위랄까. 그런데 오바마는 이러한 사실을 다 알고 있었다. 아니, 알고 있어야만 한다. 모른다면 말이 될 수 없겠지. 하지만 그는 이러한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 그래서 아니라고 한다. 아마 다음 대통령이 들어서도 시티즌포는 유지될 것이다. 그리고 그 인물도 아니라고 말할 것일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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